260919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 음향분석
이 공연은 특징이 굉장히 뚜렷했다.
장소가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인데, 사진만 봐도 잔향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보인다. 실제로 귀로 들어봐도 RT60이 상당히 길고, 아티스트가 샤우팅을 하면 몇 초간 잔향이 그대로 남아있다. 더불어 플러터 에코가 거의 모든 좌석에서 두드러지는 것도 직캠으로 확인했다.
보통 이런 규모의 야외 경기장은 사방이 뚫려있어서 반사음이 빠져나갈 곳이 많기 때문에, 잔향이 이 정도로 심하게 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아시아드 주경기장처럼 관중석이 그릇 모양으로 감싸고 있고 그 위로 캐노피/지붕이 덮인 구조라면 얘기가 다르다.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사이 공간에 갇혀서 계속 반사되기 때문에, 실외인데도 실내 공연장 못지않은 잔향이 생긴다. 이번 공연의 잔향이 유독 도드라졌던 것도 이런 구조적 이유가 커 보인다.
저역은 분명 80~100Hz 대가 들리는데 타격감은 약했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긴 잔향 시간과 높은 반사음 비율 때문에 타격감이 죽는 것 같다. 콘크리트 강당이나 층고 높은 공간에서 흔히 느껴지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130Hz 부근을 EQ로 일부러 깎았다기보다는, 공간 특성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하나 특징은 중고역, 대략 1.5~4kHz 부근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게 다른 대역이 반사음에 묻히면서 상대적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건지(직캠에선 종종 그러기도 한다.), 아니면 실제 EQ를 그렇게 세팅한 건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사진을 보니 한쪽에 18통씩 총 36통짜리 라인어레이 구성이었고, 플라잉 높이도 상당히 높아서 — 긴 잔향 아래서 명료도를 확보하려고 이 대역을 의도적으로 강조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덕분인지 이번 리센느의 무대에서 오케스트라 소리가 유독 잘 들렸다.
가수들 마이크 비중도 다른 시상식이나 공연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LAR은 당연히 깔려있는 것 같고, 마이크 비중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 미묘한 지점을 잘 찌른 느낌이다. 누가 들어도 라이브인데 LAR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딱 좋은 밸런스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공연은 무난했지만, 공간 특성 탓에 플러터 에코, 타격감 실종, 긴 잔향 등의 현상이 두드러진 공연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